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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 서울농학교 개교 100주년 기념 헌시 >
장진권  2013-01-08 10:16:07, 조회 : 1,205, 추천 : 436

< 서울농학교 개교 100주년 기념 헌시 >

정다운 둥지의 손짓 러브스토리

태초에 세상은
적막한 어둠의 바다였지요
은하(銀河)에 떨어진 외로운 별 하나
다정히 불러 주던 성스런 손짓
'누구시길래 날 오라 손짓하시나요.
세상에 둘도 없는
너의 영원한 동반자란다.'
고마우신 천사의 손짓 말씀에 눈을 떴지요.

하나 둘 셋
손가락 꼽아가며 배우던 전당
천진난만하게 뛰놀다 떠나
고추보다 매운 시련의 세상살이
쉰 예순 일흔
해가 가고 나이를 먹어도
언제나 따뜻한 봄날처럼 아늑한 둥지
우리들의 천국에 모여
아리롱(我耳聾) 장단의 기막힌 사연을 풀던
우리들의 모국어 손짓 러브스토리

일 십 백년
풍설세파 주름 깊이 철이 들어도
어머니 젖가슴 같던
인왕산 북악산 드리운 품속
선희궁지 흙냄새에 젖고 싶은 영혼들
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길이 있다며
우직한 꿈을 품게 해 주던 노거수(老巨樹)
오백년 의연히 이 터전 지킨 은행나무 둥치 아래
먼 길 돌아온 옛 친구들 모여
정답게 반겨 손짓 노래 합창하면서
한 백년의 전설을 더듬고 어루만지며
정든 고향 천년의 꿈을 다시금 우뚝하게 세우네.

문인, 전 서울농학교 교사, 교감. 진솔 최향섭 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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